CCTV에는 분명 탑승했지만 내린 기록이 없는 그날 새벽

CCTV가 포착한 마지막 순간

CCTV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2019년 12월 26일 새벽 1시 17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승강장. 한 남자가 막차에 올라탔습니다. 카메라가 그 순간을 또렷이 포착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내린 역이 없습니다. 4개 역 어디에도, 그의 하차 기록이 없었습니다. 수사관들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 지표 | 값 |
|---|---|
| CCTV 전수 조사 | 4개역 |
| 하차 기록 | 0건 |
| 실종 기간 | 23일 |
2019년 서울 지하철 미스터리

그날 밤, 크리스마스 다음 날
2019년 12월 26일. 크리스마스가 끝난 다음 날 새벽이었습니다. 서울의 기온은 영하 8도. 모두가 집에서 쉬는 연휴의 밤이었습니다.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새벽 1시. 텅 빈 승강장에는 형광등만 차갑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막차를 기다리는 승객은 7명뿐이었습니다. 그중 한 명, 회색 패딩 점퍼에 검은 배낭을 멘 30대 초반 남성. 그는 승강장 끝 벤치에 홀로 앉아 있었습니다. 이름은 이재원.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2019년 12월 26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 새벽 1시
마지막으로 목격된 순간
새벽 1시 17분. 막차가 들어왔습니다. 이재원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열차에 올라탔습니다. 바로 그 순간이 CCTV가 포착한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열차 안 카메라도 그를 잡았습니다. 5-2번 칸, 문 근처 좌석. 그는 가방을 무릎에 올려놓고 앉았습니다.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바라봤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여성 승객이 나중에 진술했습니다. 이재원이 그녀에게 한마디 건넸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역에서 내리겠습니다.” 그게 그의 유일한 말이었다고 했습니다.

새벽 1시 17분 5-2번 칸 / CCTV 마지막 포착 지점
수사 시작 — 경찰의 첫 번째 대응
이튿날 아침, 이재원의 가족이 신고했습니다. 전날 밤부터 연락이 끊겼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수사관들은 먼저 교통카드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신도림역 승차 기록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차 기록이 없었습니다. 마치 열차 안에서 증발한 것처럼. 수사관들은 즉시 CCTV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신도림에서 출발한 막차의 다음 정차역 4곳. 대림역, 구로디지털단지역, 신대방역, 신림역. 이 4개 역의 CCTV 수백 개를 모두 살펴봤습니다.
| 지표 | 값 |
|---|---|
| 승차 기록 | 1건 |
| 하차 기록 | 0건 |
| CCTV 전수 조사 | 4개역 |

교통카드 추적 결과 — 탑승 후 사라진 기록
엇갈린 목격자 증언
경찰은 그날 밤 같은 칸에 탔던 승객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중 2명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진술이 엇갈렸습니다. 먼저 40대 여성 목격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분명히 혼자 앉아 있었어요.” 대림역을 지나서까지 봤다고 했습니다. 반면 같은 칸에 탔던 20대 남성은 달랐습니다. “전 못 봤는데요.” 그는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수사관들은 혼란스러웠습니다. 분명히 탔는데, 아무도 내리는 걸 못 봤고, 카메라에도 찍히지 않았습니다.
| 목격자 A (40대 여성) | 목격자 B (20대 남성) |
|---|---|
| 대림역 통과 후에도 착석 확인 | 존재 자체를 목격 못 함 |

4개 역 CCTV 분석 결과
수사관들은 CCTV 영상을 수십 번 돌려봤습니다. 대림역, 구로디지털단지역, 신대방역, 신림역. 그 어디에도 이재원의 모습이 없었습니다. 승강장 출구, 환승 통로, 에스컬레이터. 모든 각도의 카메라를 확인했습니다. 결과는 동일했습니다. 그날 밤 회색 패딩에 검은 배낭을 멘 남성은 없었습니다. 수사팀은 한 가지 가능성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열차 안에서 내린 것이 아니라는 것. 터널 안에서 뭔가가 일어났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 대림역 — CCTV 28대 확인 — 없음
- 구로디지털단지역 — CCTV 35대 확인 — 없음
- 신대방역 — CCTV 22대 확인 — 없음
- 신림역 — CCTV 31대 확인 — 없음
총 116대 CCTV 전수 조사 — 하차 기록 0건

아무도 몰랐던 목격자
수사 7일째, 뜻밖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날 밤 같은 열차에 탔던 또 다른 승객. 40대 여성이었습니다. 경찰에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사람, 중간에 일어났어요. 그리고 칸 사이 문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열차 칸과 칸 사이의 연결 통로. 일반 승객들이 잘 지나다니지 않는 그곳으로 그가 이동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사팀은 즉시 열차 내부 CCTV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찾았습니다.
그 사람, 중간에 일어났어요. 그리고 칸 사이 문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 익명의 목격자 — 수사 7일째 자진 제보
열차 내부 CCTV — 사라진 14분
새벽 1시 31분. 신도림역을 출발한 지 14분이 지난 시각. 열차가 구로디지털단지역과 신대방역 사이 터널을 지나는 구간이었습니다. CCTV에 이재원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그리고 칸 사이 통로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카메라 앵글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수사팀은 열차 전체의 CCTV를 확인했습니다. 그때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가 사라진 5-2번 칸의 카메라만, 새벽 1시 29분부터 1시 43분까지, 정확히 14분간 녹화가 끊겨 있었던 것입니다.

| 지표 | 값 |
|---|---|
| 녹화 공백 시간 | 14분 |
| 영상 끊김 시작 | 1시 29분 |
| 영상 복구 | 1시 43분 |
5-2번 칸만 단독 오작동 — 우연인가, 의도인가
반전 — 수사 11일째 등장한 남자
수사팀은 5-2번 칸 카메라 결함이 우연인지 확인했습니다. 시스템 점검 기록을 뒤졌습니다. 해당 카메라는 3일 전부터 간헐적 오작동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우연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큰 의문이 남았습니다. 그가 사라진 건 여전히 설명이 안 됐습니다. 수사 11일째, 신림역 근처에 사는 한 남성이 경찰에 자진 신고했습니다. 그날 밤 같은 열차에 탔다는 것이었습니다. 열차 안에서 이재원에게 직접 말을 건넸다고 했습니다. “이재원 씨 맞죠. 저도 그날 막차 탔어요.” 그 남자는 이재원이 신림역에서 비상구 쪽으로 걸어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재원은 신림역 개찰구를 통과하지 않았습니다.

수사 11일째 — 반전 신림역 비상구 / 새로운 목격자 등장
진실 — 23일 만에 나타난 그
이재원이 발견된 것은 실종 23일 후였습니다. 경기도 파주의 한 농가 창고에서였습니다. 그는 살아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재원은 자신이 신림역에서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개찰구를 거치지 않고 비상구를 통해 나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는 7,000만 원의 빚이 있었습니다. 채권자들의 추심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스스로 사라지기로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23일 동안 아무것도 연락하지 않은 채, 혼자 버텼습니다. 가족들이 달려왔습니다. 아무도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23일 만에 발견 경기도 파주 / 자발적 실종의 진실

도시 속 사라진 사람들
한 해 한국에서 접수되는 실종 신고 건수는 약 6만 건. 그중 상당수가 자발적 실종입니다. 이재원의 경우처럼, 누군가는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사라지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CCTV가 모든 것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의 마음까지 볼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요. 이런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지금 구독 버튼을 눌러주세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도 남겨주세요.
도시에는 여전히 카메라가 닿지 않는 곳이 있다 당신 옆에 누군가, 지금 이 순간 사라지고 있을지 모른다